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선출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5월 29일 전반기 국회의장단 임기가 종료된 뒤 35일 만이다.
김 의장은 이날 당선인사로 "여야가 의장 선출에 합의해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민생경제위기에 긴급히 대응하는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남은 공직 후보자 검증에 착수할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원 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며 "국회법을 고쳐 어떤 경우에도 국회 공백이 없도록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시한도 전반기처럼 못을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원 구성을 놓고 진전되지 않던 협상이 일부 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의견을 수용한다"며 "오후 본회의에 들어가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일방 선출하는 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여야 합의에 의해 선출하는 부분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약속하면 오늘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야는 법사위원장과 사개특위 위원 임명 등의 쟁점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사법개혁특위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여야의 협의, 더 중요하게는 늘 2년마다 법사위원장 둘러싸고 극한 소모적인 정쟁을 반복했는데 이를 끊는 과정과 함께 국회의 개혁 숙제가 21대 후반기 국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중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 또한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상임위 구성을)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서 아침 발언에서 한 그 조건 이상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재논의하거나, 사개특위 정수를 여야가 5대 5로 나누고 위원장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면 사개특위 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