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앞 학교에 가려면 1만km 우회해야…돌게 만드는 코로나 방역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사는 닝 씨. 지무신문 캡처

500m 거리에 있는 학교에 가려면 1만km를 돌아가야 한다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사는 한 여학생이 맞딱뜨릴 수 있는 현실이다.
 
헤이허시 아이후이구에 사는 올해 31살인 닝이라는 성을 쓰는 여학생은 최근 헤이룽강 위의 배에서 강 양쪽의 학교와 자신이 사는 곳을 가리키며 불과 500m 거리지만 코로나19로 강을 건너 출국할 수가 없어서 먼 길을 우회해야 한다는 딱한 처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닝 씨는 6년 전 중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9월부터 러시아 블라고비셴스크 국립사범대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러 국경 도시는 차를 타거나 배를 타고 쉽게 이동이 가능했던 곳이다.
 
아침에 건너면 오후에 갈 수 있었고 러시아의 와이파이가 중국에서도 잡힌다거나 공부하다 집에 가서 낮잠 자고 와도 되겠다는 등의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우리로 치면 한강 다리 건너는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헤이허에서 러시아로 출국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졌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의 타이핑 국제공항에서도 러시아로 가능 항공편은 화물기뿐이다.
 
헤이허에서 베이징, 모스크바 주변의 블라고베셴스크까지의 노선. 지무신문 캡처

닝 씨가 블라고비셴스크에 갈 수 있는 방법은 헤이허시에서 하얼빈-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날아가 다시 블라고비셴스크로 가는 것뿐인데 이렇게 되면 우회 거리는 1만㎞ 이상이다. 닝 씨는 아직 비행기표는 예매하지 않은 상태로 학교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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