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음주운전' 박순애 임명에 "국민 널리 이해해줄 것"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윤창원·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만취 음주운전 이력에 교수 시절 '갑질 의혹'을 받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된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널리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20년 전의 일이라 현재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 그 외에는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5월 10일에 출범했는데, 내각 구성이 안된다는 것은 국가 손실"이라며 "국민들께서 (박 후보자 임명을) 널리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이력에 교수 시절 제자들에게 과도한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며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직에 오르게 됐다.

또 권 원내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김승희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고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박종민 기자

앞서 김 후보자는 렌터카 매입 과정 등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김 후보자에 대해 "참모, 동료들과 논의해볼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들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도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스스로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사퇴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