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에서 102경기를 소화한 손흥민(30·토트넘)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레전드 박지성과 함께한 A매치 첫 경기를 뽑았다.
지난 6월 손흥민은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 4연전에 출전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2차전은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장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16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했고 1 대 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관에 열린 '손 커밍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A매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뽑아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100경기 달성을 사실은 조금 더 빨리해야 했는데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경기도 없어지면서 센추리 클럽 가입이 늦어졌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너무나도 큰 업적이라 어릴 때는 100경기를 뛸 수 있을까 생각조차 못 했다"면서 영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저는 102경기 뛰었지만, 그래도 저는 첫 경기(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롤모델이라 생각하고 생각하는 지성이 형과 같이. 저의 젊음을 같이 나눌 수 있던 게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형과 같이 방도 썼다"며 "어린 마음에 지성이 형이 잘 때까지 뒹굴뒹굴하다가 형이 자면 잠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운동장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형이라 방 안에서도 어떻게 쉬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지성이 형은 꼰대는 아니다"며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찰칵 세리머니'에 대해 "골을 넣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이고 기억하고 싶었다"며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마음으로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 순간을 캡처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따라 해 주셔서 많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2022-2023시즌을 준비 중인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프리시즌 기간 한국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팀 K리그는 오는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