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첫 접견 조사에서 '20회 이상 접대했다'는 등 진술이 나온 만큼 수사할 내용이 늘어났다는 시각이 나온다.
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종로구 내자동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의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 "시간적 제약 때문에 확인해야 할 내용을 다 조사 못했다"며 "추가적인 참고인 조사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 변호인 측에서도 요청했고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 이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사기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 접견 시간이 일과 시간 내로 제한된다.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이유는 김 대표가 고발 내용 외에도 여러 혐의점을 진술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의 두 차례 성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 대표는 이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연결에 '힘 써보겠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한다. 관련해 경찰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이른바 '7억 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으로 지난 4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밖에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 수사에 대해 "관련자 조사를 완료했고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서면조사 답변서를 이날까지 50일 넘게 경찰에 보내지 않았다. 경찰은 서면조사 회신시간 지침과 관련해 "기한이 정해진 것은 없고 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