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이야기) 이건 사실 엄청나게 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손흥민(30·토트넘)이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관에 열린 '손 커밍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 득점왕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3 대 0으로 앞선 후반 25분과 30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시즌 22·23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이날 한 골을 추가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이 됐다.
동료들의 지원은 화끈했다. 동료인 루카스 모라 등은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 에릭 다이어는 상대 골키퍼에게 살라흐를 언급하며 주의를 흐트러뜨렸다.
손흥민은 당시 상항에 대해 "이건 사실 엄청나게 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짧게 이야기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득점왕 후) 동료들이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그래도 내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는 행복감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사실 전반부터 2 대 0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신경도 안 쓰는 중이었다"고 언급했다. 전반 종료 후 콘테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고 최소 비기기만 해도 되는 만큼 실수를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손흥민은 "(이후 콘테 감독님이) '그리고 소니가 득점왕을 할 수 있으면 우리가 하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사실 저는 전반전에 (골을 넣지 못해) 정신이 나간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콘테 감독의 지시 처럼 후반 들어가면서부터 선수들은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에 돌입했다.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마다 손흥민에게 '득점왕을 만들어 줄게'라는 말을 했다. 특히 다이어는 한 달 전부터 손흥민에게 '골든 부트는 네 것이다'고 응원했다는 것이 손흥민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저와 경쟁하는 동료들인데 그런 마음을 가져 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며 "저도 그 위치에 있어 봤지만 그게 쉬운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미소지었다.
2022-2023시즌을 준비 중인 토트넘은 프리시즌 기간 한국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팀 K리그는 오는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게) 대표팀이 아닌 토트넘 손흥민으로 경기하는 것이 되게 좋은 기회다"며 "너무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