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발표됐다. 지난주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6월 5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매우 잘함 25.7%·잘하는 편 18.6%)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잘 못 하는 편 10.9%·매우 잘 못 함 39.4%)였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2.2%p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p 증가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5.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이다.
긍정 평가는 서울(2.6%p↑), 20대(2.2%p↑), 농림어업(6.8%p↑), 학생(5.3%p↑)에서 올랐다. 부정 평가는 대구·경북(4.0%p↑), 호남(6.0%p↑), 인천·경기(3.2%p↑), 여성(4.5%p↑), 50대(7.3%p↑), 정의당 지지층(11.3%p↑), 무당층(6.5%p↑), 자영업(9.0%p↑) 등에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부정 평가를, 42.8%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사이 차이는 9.1%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이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 하락 이유로는 '여권 내부의 갈등'(24.5%),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 대책 미흡'(21.4%),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간 혼선'(15.6%),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제기 및 보복수사'(15.4%), '조용한 내조 뒤집은 대통령 부인의 행보'(13.8%)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성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39.1%였다. '성과가 없다'는 응답자는 47.4%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5%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는 무선(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