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공개한 프로그래머 3차 추천작은 김종민 XR 큐레이터가 손꼽은 '비욘드 리얼리티' 추천작 5편이다. XR(확장현실)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는 사전 예약 시에만 관람할 수 있다.
'미싱 픽처스: 몽키 렌치 갱'(Missing Pictures: The Monkey Wrench Gang.)
'미싱 픽처스: 아버지가 사라졌다'(Missing Pictures: Father is Gone.)
'미싱 픽처스: 오, 데부!'(Missing Pictures: Oh, Debu!)
-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 감독: 클레멍 드뇌(몽키 렌치 갱), 이명세·클레멍 드뇌(아버지가 사라졌다), 클레멍 드뇌(오, 데부!) | 대만/룩셈부르크/영국/프랑스/한국, 2022, 12분/12분/15분
- 관람 포인트: 유명 영화감독들이 구상은 했으나 만들지 못한 영화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 어떤 느낌일까. '미싱 픽처스'는 2020년 초청작인 아벨 페라라 감독의 에피소드, 2021년 초청작인 차이밍량 감독의 에피소드에 이어 올해는 3~5번째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미국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몽키 렌치 갱', 한국의 이명세 감독이 '아버지가 사라졌다',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오, 데부!'에 화자로 등장해 영상화하지 못한 이야기의 당시 상황 등에 대해 들려준다. '아버지가 사라졌다'의 경우 시리즈 전체의 연출인 클레멍 드뇌와 이명세 감독이 공동 연출, 섬세한 영화적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구보, 경성 방랑'(Kubo Walks the City)
-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 감독: 권하윤 | 프랑스, 2021, 20분
- 관람 포인트: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뉴이미지 페스티벌'과 뉴욕에서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 모두에서 수상한 화제작이다. 1930년대 경성 거리로 관객을 초대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한 대목을 들으면서 '만문만화' 풍으로 그려진 경성을 직접 거니는 경험은 이 매체가 그리는 비전에 가장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파리의 XR 스튜디오 '이너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권하윤 작가의 작품. 한국만화박물관 상설관에 전시된 만문만화를 같이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침에 눈을 떠 종말을 맞다'(On the Morning You Wake (to the End of the World))
-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 감독: Dr. 자메이카 헤얼레멀리칼라니 오소리오, 마이크 브렛,
스티브 제미스, 피에르 잔드로윅, 아르노 콜리나르 | 미국/영국/프랑스, 2022, 42분
- 관람 포인트: 2018년 1월 13일 아침, 하와이. 핵미사일이 하와이로 날아오고 있으며, 방어가 힘들 것 같다는 뉴스가 모든 채널에서 방송되었다. 이 뉴스가 오보로 밝혀지기까지 38분 동안 하와이의 주민들은 핵 위협과 죽음, 가족과 사랑에 대해 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일을 직접 겪은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이 놀라운 작품은 모든 지역에서 사라지지 않는 핵 위협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2022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XR Experience 작품상 수상.
'블랙 아이스'(Black Ice VR)
-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 감독: 아리프 칸 | 미국, 2022, 25분
- 관람 포인트: "블랙 아이스를 입에 물고 있다가 6초 후 깨무세요. 그럼 우린 당신의 기억으로 들어가 당신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거나 혹은 더 강렬하거나 로맨틱한 기억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기억 편집자에게 악몽과 같은 기억을 지워달라고 찾아온 린. 그러나 심층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일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만다. 흥미진진한 장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서도 XR 매체만이 줄 수 있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올해의 수작. 한국어 더빙 작업을 더해 비욘드 리얼리티 팬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계획.
'(Hi)Story of a Painting: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Hi)Story of a Painting: The Light in the Shadow'
-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 감독: 가엘 무흐, 쿠엔틴 다라스 | 영국, 2022, 15분
- 관람 포인트: 남성화가 중심의 중세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르테미시아'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그린 작품. VR 초창기부터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 온 영국의 가엘 무흐의 신작으로 능수능란한 연출 기법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에 얽힌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