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타자 강백호(23)가 다치면서다.
강백호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 도중 주루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다.
강백호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고, 진단 결과는 이르면 2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햄스트링 근육 미세 손상이 의심된다"며 "향후 일정은 정확한 진단이 나온 뒤 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황상 강백호의 경기 출전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강백호의 이탈은 kt 타선에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박병호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됐다.
박병호는 그동안 강백호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상대 투수들은 그동안 3번 타자 강백호에게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진 뒤 4번 타자 박병호와 만났고, 박병호는 비교적 부담 없이 타격에 임할 수 있었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져있던 개막전부터 지난달 3일까지 경기당 홈런 0.32개를 기록했지만, 강백호가 복귀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경기당 홈런 0.43개를 폭발했다.
최근엔 5경기 연속 홈런을 치기도 했다.
박병호는 수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발가락 부상 후유증으로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강백호는 최근 조금씩 수비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강백호가 1루수로 복귀하면 박병호는 지명타자 출전 비율을 키우며 체력을 관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백호의 부상으로 박병호는 당분간 계속 1루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시즌 유독 중심 타자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강백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이 부러져 약 두 달 동안 이탈했고,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역시 지난 4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지면서 짐을 쌌다.
kt는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하고 강백호가 돌아오면서 알포드~강백호~박병호로 이어지는 '공포의 2~4번'을 구축했지만, 정상 운용 한 달 만에 다시 금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