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 키움 앞에선 무용지물, 김재웅이 있기 때문이다

역투하는 김재웅. 연합뉴스
야구에는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다. 중심 타선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키움의 상대에 약속의 8회는 찾아볼 수 없다.
 
불펜진에 강력한 셋업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키움은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8회가 되면 필승조 김재웅을 마운드에 내세우고 있다. 
 
프로 3년 차 김재웅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38경기(37⅔이닝)에 등판해 2승 무패 21홀드 평균자책점 0.72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51경기 무승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한참 뛰어넘은 성적이다. 
 
지난달에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4경기(13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5경기 연속 홀드를 쌓았다.
 
김재웅은 매 경기 역전을 노리는 상대 타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그런 김재웅을 꾸준히 8회에 기용하고 있다. 김재웅은 올 시즌 출전한 38경기 가운데 8회에 등판한 경기수가 무려 37경기(36⅔이닝)에 달한다.
 
홍 감독으로선 김재웅이 마운드에 오르면 든든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지난달 28일 KIA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약속의 8회이지 않나. 8회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면서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8회에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재웅은 시즌 홀드 부문 1위(21개)를 달리고 있다. 2위 LG 정우영(18개)을 3개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있다. 게다가 평균자책점은 2.23을 기록 중인 정우영보다 무려 1.51 낮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재웅의 구원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같은 팀 필승조 문성현(1.74)보다 무려 1.03 높다. 현재 47승 1무 28패 승률 6할2푼7리를 기록, 2위로 순항 중인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재웅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홍 감독은 2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확실한 카드다. 그만큼 믿고 있기 때문에 계속 8회에 나오고 있다"면서 "김재웅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키움과 달리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키움이 경기 초반부터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은 가운데 김재웅이 이날 경기에서도 8회를 든든하게 막아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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