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마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성공적 일정', 더불어민주당은 '초라한 성적표'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한국 대통령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럽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변화된 한국의 외교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5년여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은 3국이 더 긴밀한 관계로 진전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유럽 각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과 원전 기술은 물론 방위산업과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까지 국가별로 맞춤형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목표했던 '가치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협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세 요소가 달성된 성공적 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이 노력들이 실제로 '북한 비핵화'와 '수출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같은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순방은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며 "내세울만한 외교성과는 찾아볼 수 없고 의전 미숙에 대한 지적만 이어졌다"고 혹평했다.
신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 참석은 우리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후퇴시킬 소지가 다분해 출국 전부터 많은 우려를 샀다"며 "미중 경쟁과 신냉전 구도 속에서 우리 외교의 입지를 더욱 축소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상묵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중국을 통한 수출호황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번 순방은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경제는 민간이 하는 것이라고 방관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나토 사무총장 면담 연기와 핀란드 정상회담 취소 등에 대해 "정상 간 일정이 취소된다는 것은 (약속이 아예) 확정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나토에서 우리는 회원국도 아니고 발언권도 하나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용민 의원도 자신의 SNS에 "일정도 성과도 초라하기 그지없고 옷과 찬양만 화려한 첫 해외 순방이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