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KBO 리그에서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는 지금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미란다는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⅔이닝 동안 볼넷 6개, 몸 맞은 공 1개를 내주며 4실점을 기록했다.
어깨가 좋지 않아 약 2개월 동안 2군에 머물렀던 미란다의 1군 복귀전 결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미란다는 바로 다음날 퓨처스리그(2군)으로 강등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미란다는 퓨처스리그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2군 무대에서도 복귀전 못지 않은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미란다는 1일 서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동안 4안타 5볼넷을 내주고 6실점 했다.
지난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에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225개 기록을 썼던 미란다의 공이 2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여전히 불안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미란다와 종전보다 110만 달러 인상된 연봉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란다는 올해 1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미란다가 퓨처스리그에서도 반등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외국인투수 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