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韓 여자 배구, VNL 12전 전패 우려가 현실로

   
브라질에 완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FIVB 홈페이지 캡처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선 여자 배구 대표팀이 대회 전패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2 VNL 3주차 예선 10차전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 대 3(17-25, 19-25, 13-25)으로 졌다.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연경(34)과 주축 선수 대신 2000년생 젊은 피로 세대 교체를 하는 만큼 어려움은 예상됐지만 상황은 훨씬 더 좋지 않다. 여기에 노란(28), 정호영(21) 등 늘어난 부상자가 어려움을 더한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일 한일전 셧아웃 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독일, 폴란드 캐나다 등 단 한 세트를 따내지 못하고 7연속 셧아웃 패를 떠안았다.
   
20일 튀르키예(터키)전에서 대회 첫 세트를 따냈지만 연거푸 3세트를 내주고 세트 스코어 1 대 3 역전패를 떠안았다. 이후 지난해 VNL 최하위였던 태국에 셧아웃 패, 브라질전에 완패해 대회 한 달 만에 10연패를 채웠다.
   
이미 대회 최하위(16위)는 확정됐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15위 네덜란드(승점8)를 넘지 못한다. 다음 일정은 1일 오후 11시30분 이탈리아, 3일 오후 7시30분 중국과 경기다. 한국은 FIVB 랭킹 19위, 이탈리아는 6위, 중국은 3위다. 극적인 승리를 기대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굴욕적인 기록도 눈앞에 다가왔다. 2018년 첫 대회 이래 VNL에서 단 승점 1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패로 대회를 마친 나라는 없다. 역대 최하위는 2018년 아르헨티나의 1승(승점3)이다. 10경기 중 승점 없이 단 1세트를 따내는 것에 그친 세자르호는 오명을 쓸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23년 열릴 올림픽 여자 예선전은 개최국 프랑스를 제외한 11개 티켓을 놓고 24개 3개 조로 나뉘어 맞붙는다. 이중 각조 1·2위, 총 6개 팀이 파리행 티켓을 잡는다. 남은 5개 티켓은 2024년 6월 VNL 예선전 성적을 FIVB 세계 랭링 순으로 배분한다.
   
대표팀이 파리 무대에 서는 현실적인 방법은 세계 랭킹 순으로 출전권 받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한국배구연맹은 2023 VNL 여자 대회 국내 유치 추진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배구협회에 총 2억300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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