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국방부를 압수수색했다.
안미영 특검팀은 30일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방부 검찰단에서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 확보했던 디지털 자료 일체가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에는 공군본부를 포함해 제20전투비행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도 압수수색했다. 당시 특검팀은 "부실수사, 2차 가해, 사건 은폐, 수사 외압 등 여러 의혹들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신속·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이 중사 사망 이후 제기된 공군의 부실수사, 수사 무마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상급자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장 중사와 다른 상관들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고, 전출한 부대에서도 신상 유포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가 같은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방부는 성폭력 가해자인 장 중사 등 25명을 입건하고 15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수사 관계자와 군 지휘부는 제외해 논란이 일었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공군 내 성폭력 △2차 피해 유발 등 불법행위와 △국방부·공군본부 내 은폐·무마·회유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직무유기 의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