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난과 공급망 애로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12개 수출주력업종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하반기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3.8%, 철강 -2.9%, 석유화학·석유제품 -1.1% 등으로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반기계·선박 3.9%, 자동차·자동차부품 3.4%, 바이오헬스는 0.8% 등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 기업 중 44%가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본 가운데 그 이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라는 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상과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 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 21.1%,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요인' 6.1% 등이었다.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나머지 56%의 기업들이 꼽은 증가 이유는 '코로나19 완화와 세계 교역 활성화'가 4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 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 16.4%,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 6.6% 등이었다.
올해 하반기 수출채산성에 관해서는 42%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고, 40%는 악화, 18%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39.8%, '해운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 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15.7% 등이 꼽혔다.
수출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한 원·달러 환율은 1206.1원으로 조사됐고,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61.4%가 수출경쟁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다소 불리하다는 23.3%, 다소 유리하다는 12.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