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이어 박용진, 강훈식…野 97그룹 잇따라 출사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 그것을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박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재명 의원 나오시라.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박용진과 세게 붙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개혁과 혁신의 내용이 뭔지 말하지 않고 '이재명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얘기를 반복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파에 곁불을 쬐지 않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이 해야 당원들이 '달라졌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조국 사태 때, 위성정당 사태 때,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출마시켰을 때 침묵하거나 뒤로 물러서 있었다면 혁신의 기수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갖게 되는 공천권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공천시스템,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인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최대한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강훈식 의원 역시 다음달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강 의원도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에 속한 재선 의원이다.
 
전날 강병원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대표적인 97그룹인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당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들은 최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과의 조찬 회동에서 세대 교체를 위한 97그룹의 당권 도전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이인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결단하고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출마를 선언하는 게 당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세대 교체론을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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