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의 자신감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올게요"

우상혁. 연합뉴스
"후회 없이 즐기다 오겠습니다."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의 첫 세계선수권대회는 2017년 영국 런던 대회였다. 당시 성적은 26위에 그쳤다.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미국 유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입지는 달라졌다. 당당한 우승 후보로,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우상혁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실내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했으니까 실외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말했다.

첫 세계선수권과 모든 것이 다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올해 성적은 더 좋다. 실내 대회에서는 시즌 1~3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실외 대회에서도 2~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고, 5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사실 런던 때는 막연하게 '잘하고 오자. 예선 통과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지금은 후회하지 말고 오자는 마음이 더 강하다. 후회 없이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후회 없이 즐기다 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졌던 선수들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다 이겨봤다. 한 번 이겨봤으니 별로 신경이 안 쓰이더라"면서 "내 경기를 하는 것이 다른 선수들은 더 힘들 것이다. 경쟁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 경기를 보고 다른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자신했다.

우상혁은 먼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차 및 현지 적응을 마친 뒤 대회를 앞두고 유진으로 향한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상혁은 "훈련을 하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라고 느낄 정도로 즐기겠다. 항상 그래왔다"면서 "지금도 뛰고 싶은데 계속 컴다운하고 있다. 조절하는 것도 훈련의 일부다. 지금 몸이 간지럽다. 빨리 뛰고 싶고,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빨리 시차 적응을 하겠다. 16시간 차이가 난다. 시차 적응도 하나의 훈련이다. 낮잠이 올 때는 이를 꽉 물고 버틴다. 기회가 왔는데 이런 것도 못 이겨내면 안 된다"면서 "체중은 67~69kg을 왔다갔다 하는데 계속 적게 먹어서 그런지 어지러울 때도 있다. 출국하기 전까지 많이 먹었다. 가서 체중 조절을 해 65~66kg으로 뛸 것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스스로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우상혁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든 높이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집중해야 한다. 빈 틈 없이 경기하면 다른 선수들도 포기할 것"이라면서 "낮은 바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 만큼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느끼게 해주겠다.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빈 틈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마지막으로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더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그 힘을 얻어서 금빛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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