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코인 투자리딩방' 사기주의보…130명에게 70억 '꿀꺽'한 일당 검거

가상자산 재태크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SNS에 '투자리딩방'을 만든 뒤 대체 코인 거래 사이트로 이용자 130명을 유인해 70억원대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주한 조직 총책인 20대 B씨 등 핵심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 오픈채팅방인 '투자리딩방'에서 전문 투자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가상자산 재태크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총책 B씨는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본사 운영팀과 총판관리팀, 회원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했다.

우선, 인터넷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무작위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뒤 SNS에 개설한 오픈채팅방인 '투자리딩방'에 초대했다.
 
이들 일당은 "대체코인 투자로 300~4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라거나 "VIP에게만 제공하는 투자리딩이 진행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회원모집책 20대 C씨 등 13명은 투자리딩방에서 대체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전문가인 것처럼 1인다역 행세를 했고, 이에 속은 투자자들이 이들 일당이 만든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C씨 등은 가짜 투자전문가 자격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게시하거나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가상자산 재태크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사진은 범행일당이 SNS 가짜 투자리딩방을 운영한 숙소.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가입자 중에는 노후자금 1억5천만원을 날린 60대 남성과 최대 2억5천만원의 투자금을 날린 50대 남성도 있었다.
 
또 가상자산인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가 재테크를 해보려고 나선 대학생과 주부 피해자들도 포함됐다.

피해자가 모두 130명에 달하고,  1인당 피해금액은 1천만원에서부터 2억5천만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처음 한두 차례는 소액으로 투자한 수익금을 그대로 돌려줘 신뢰를 쌓은 뒤 큰 투자금을 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

경찰은 이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28개를 지급 정지하고, 1억2천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법원 결정을 받아 추징보전 조치한 상태다.

경찰은 "최근 허위 수익 인증을 이용한 SNS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피해사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