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퍼스트레이디 '우크라 사태'에 말 말…"용기 감동"‧질 바이든 "의지 중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방문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왕실이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마련한 공식 프로그램에 따라 수도 마드리드 서북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현지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를 최근에 홀로 방문한 질 바이든 여사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질 바이든 여사는 "중요한 건 자신의 의지"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한 김 여사는 각국 배우자들과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했다.
 
전날 갈라 만찬에 이어 이날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5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에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중에는 여성, 아동, 장애인 등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재차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just be yourself(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해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폴란드의 상황을 폴란드의 코른하우저 여사로부터 듣고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을 감상한 뒤 튀르키예 방문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배우자 프로그램에는 김 여사와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를 포함해 폴란드, 튀르키예, 알바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몬테네그로,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16개국 정상의 배우자가 참석했다. 
 
배우자 프로그램 이후 김 여사는 마드리드 시내 업사이클링(Upcycling) 매장을 방문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폐자재 등 쓸모가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을 의미한다.
 
김 여사는 스페인 현지 점원들의 안내를 받아 업사이클링 제품의 재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무로 (만들었군요)" 등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선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의류와 가방,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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