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호우 피해 신고 10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48분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한 도로의 일부 구간이 침수했으며, 오전 4시 18분쯤에는 계양구 계산동 한 빌라 지하가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새벽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2차 추돌 사고가 나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한 뒤 멈춰 섰다.
사고 이후 바깥에 나와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밖으로 나온 운전자(34)가 같은 차로에서 뒤이어 오던 승용차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강화군과 옹진군을 포함한 인천에는 전날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이날 오전을 기해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인천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평균 107㎜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옹진군 영흥도 163.5㎜, 연수구 송도 143㎜, 강화군 133.1㎜, 부평구 119㎜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은 내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상 상황상 오늘 낮까지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이후로는 조금씩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 있지만 비 피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