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의 차량이 29일 오후 인양된 가운데 차량 안에서는 이들로 추정되는 시신 3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9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인양된 아우디 차량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실종되기 전 이 차량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8일 전남 완도 송곡항 방파제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과 해경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25톤급 크레인선을 이용해 수심 10m 아래서 차량을 끌어올렸다.
경찰은 이후 완도 송곡항으로 차량을 옮긴 뒤 시신 3구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양 가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과 함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양의 부모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조양의 아버지 A씨는 지난해 6월 운영 중이던 컴퓨터 수리업체를 폐업했다. 조양의 어머니 B씨도 비슷한 시기 근무하던 은행 콜센터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컴퓨터 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폐업할 정도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경우 퇴사 이후 대출이 늘어난 정황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채무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실제로 조양 부모는 전남 완도로 출발하기 전부터 실종되기 전까지 가상화폐인 '루나코인'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이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가상화폐 투자액과 부채 규모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들의 차량과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종자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돼 관련 증거를 모두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양의 부모는 지난 5월 17일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외 체험학습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총 28일간 실시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기재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전남 완도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머문 숙소(펜션)는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5월 17일 예약했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24~28일과 29~30일까지 이 펜션에서 머물렀고 지난 5월 31일 새벽 펜션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