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KBL로부터 5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농구 원주 DB의 배강률이 은퇴를 선언했다.
DB는 "지난 25일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강률 선수가 오늘 KBL 징계가 결정된 직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28일 전했다.
배강률은 구단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 물의를 일으켜 농구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본인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KBL의 제재와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B 구단도 "다시 한번 팬 여러분들께 사과를 드리며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KBL은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천만원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KBL이 배강률에게 내린 징계의 수위는 5개월 전,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된 서울 삼성의 천기범에 내려졌던 징계안과 똑같다.
배강률은 지난 주말 음주운전 사고 이후 구단에 먼저 알렸음에도 KBL은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는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철퇴를 내렸다.
천기범 역시 KBL이 징계를 발표한 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더 이상 국내 코트를 밟지 않겠다는 뜻이다. 천기범은 최근 B2.리그 후쿠시마 구단과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현역 선수 2명 모두 프로농구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음주운전을 근절시키겠다는 KBL의 단호한 의지와 은퇴로 마무리 된 선수 2명의 행보가 향후 프로농구판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