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39) 작가는 도시건축의 전형적인 서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다. 사람들의 접근이 차단된 건설현장이나 재개발·철거현장에 직접 개입해 흔적을 남기고, 도시 건축물이 생성·소멸·개발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는 신작 13점을 공개한다. 건축자재가 빛을 만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업 과정은 이렇다. 대리석 파편, 철제물 등 평면적인 건축자재에 아크릴, 미러 필름 등을 입혀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빛이 이동하는 자리에 설치해 빛에 의해 반사, 굴절, 산란, 분산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갤러리퍼플 측은 "'디컨스트럭트' 작업은 예술로 재해석한 건축현장 사진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정지현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예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 갤러리퍼플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