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5월 승률 1위를 찍으며 8위까지 내려 앉은 성적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6월 20경기에서 10승 10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꾸준히 4위를 유지하고 있다. 5위 삼성에 4경기 차로 앞서 여유롭게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강적을 만난다. KIA는 28일부터 30일까지 2위 키움과 3연전,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1위 SSG와 3연전을 치른다. 상위권 두 팀과 원정 6연전을 갖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4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5월 팀 타율 1위(2할8푼4리)였던 KIA는 6월에도 2할6푼9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또가 팀 내 가장 높은 타율 3할3푼9리(286타수 97안타)로 꾸준히 타선을 이끌고 있다.
반면 마운드는 위태롭다. 6월 선발진 평균자책점(4.19)은 10개 구단 중 9위다. 팀 평균자책점(4.21)도 8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다. 션 놀린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로니 윌리엄스마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실점으로 4회를 채우지 못했다. 19일 광주 삼성전(3⅓이닝 5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6월 들어 1승 2패 평균자책점 9.53의 처참한 성적이다.
지난달 25일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놀린은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로니는 다음달 초에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외국인 투수에 대한 교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KIA의 새 외인 계약 소식이 들리고 있다.
결국 타선에서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려 우위를 점한 뒤 불펜진에서 버텨주는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나란히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 중인 장현식(14홀드)와 전상현(12홀드)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정해영(20홀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KIA는 아직 안정된 4강 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기 어렵다. 3위 LG와 3.5경기 차로 벌어진 가운데 2위 키움과 1위 SSG를 상대한다. 이번 상위권 두 팀과 6연전에서 부진할 경우 5위 삼성의 추격을 피할 수 없다. KIA가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