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초청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첫날인 28일 호주 대통령과 양자회담, 나토 사무총장 면담에 이어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등의 일정을 가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통해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떠난 지 약 14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트랩을 천천히 내려온 다음, 대기하고 있던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부부 및 하비에르 살리도 스페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원래 셀드란 의전차장이 영접할 예정이었으나 스페인 측이 급을 높여 아태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출국 당시 차림 그대로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대기하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 숙소로 향했다. 밤에 도착한 관계로 별도 공식 일정은 잡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3박 5일 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 9개국과의 양자회담 등 모두 14개에 달하는 외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첫날 일정으로 28일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원래 첫 일정으로 잡혔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일단 취소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마드리드 현지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핀란드 회담 취소이유에 대해 "(양쪽) 일정이 여러 가지 복잡하게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저녁엔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지난 4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 동맹에 기반한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과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저녁 8시쯤부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gala)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 대부분 국가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화예술 컨텐츠 제작 기업인 코바나컨텐츠를 이끌었던 김 여사의 예술적인 소양을 드러낼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이 주목된다.
둘째 날인 오는 29일부터는 나토 정상회의 공식 행사가 시작된다. 29일 오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면담 일정을 진행한다. 오후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소화한다.
29일 오후엔 약 25분 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한미일 회담 직후 나토 동맹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파트너국 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한국과 나토가 글로벌 파트너 관계 체결 이후 지금까지의 협력 관계를 평가하고, 국제적 복합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언급할 예정이다. 둘째 날 마지막 일정인 동포 만찬 간담회는 저녁에 진행되는데, 이 자리엔 김 여사도 함께 한다.
오는 30일에는 체코·영국과 각각 정상회담 일정과 스페인 경제인과 오찬 행사 등을 가진 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3박 5일 일정 동안 김 여사는 만찬 행사 등에 윤 대통령과 함께 하는 동시에 별도로 준비된 배우자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29일 오전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의 공식 일정인 산 일데폰소(San Ildefonso) 궁전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 미술관 등을 차례로 방문 후 늦은 오찬 행사에 참석한다. 30일 오전엔 왕립 오페라 극장 방문 후 브런치 행사를 끝으로 배우자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