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드디어 날아올랐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2전 3기 끝에 마침내 프로당구(PBA) 정상에 등극했다.
조재호는 27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15-9 9-15 15-9 15-7 15-1)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PBA 첫 우승이다.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로 국내 최강으로 꼽혔던 조재호는 PBA 두 번째 시즌 3차전부터 프로에 합류해 그동안 2번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전 3기 끝에 프로까지 정상에 오른 것이다.
조재호는 2021-2022시즌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에 올랐지만 에디 레펜스(SK렌터카)에 우승컵을 내줬다. 특히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를 맞은 지난 시즌 5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에 막혔다.
이런 가운데 조재호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파타와는 특히 상대 전적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조재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 승리를 거뒀다.
2세트까지는 팽팽했다. 조재호가 1세트를 15 대 9로 앞섰지만 사파타도 똑같이 15 대 9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조재호가 2이닝 3뱅크샷과 바깥 돌리기 2개로 4점을 얻었지만 사파타도 정교한 옆돌리기로 7 대 6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9 대 9로 맞선 9이닝째 조재호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3뱅크샷과 뒤돌리기 등으로 6점을 몰아쳐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조재호는 4세트 1이닝에서 무려 11점을 쓸어 담았다. 뒤돌리기와 원뱅크 넣어치기, 절묘한 리버스 공격까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5세트에도 조재호는 여세를 몰아 3이닝 만에 3뱅크샷으로 15점째를 내며 포효했다.
사파타는 지난 시즌 강동궁(SK렌터카)에 이어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강전에서 쿠드롱과 7세트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친 피로감을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