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바로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사표를 제출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반려했던 것과 이번 사안을 비교하는 기자의 질문에 "해경 (지휘부가) 사의 표명했던 것과는 경우가 다르지 않나"라며 "우리로서는 대통령이 순방을 가시는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어, 왜 그러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당장 사표 수리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이날 오전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비대해진 경찰을 견제하기 위해 경찰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치안감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국기 문란"이라고 질책한 것 등이 반영된 사의 표명으로 보인다.
김 청장의 사의가 수용될 경우, 윤희근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경찰청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