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직장내 성추행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수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대 여직원 A씨는 2019년쯤부터 같은 부서 직원 4명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해 왔다며 지난 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이들을 특수유사강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포스코 임직원들이 사과한다면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나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가 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23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은 A씨에게 '사과한다'는 명목으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집까지 찾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달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접촉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담당부서장 등이 A씨에게 사과문 발표 등을 미리 알리고 직접 사과하기 위해 집을 찾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사회연대포럼, 금속노조포스코포항지회, 금속노조포스코사내하청지회, 포항시농민회, 포항참여연대,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27일 연대 성명을 내고 최정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직에서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개인적 일탈보다 용인하고 눈감아주는 풍토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들을 모두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정우 회장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천명하라"며 "부적격자인 최 회장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성명을 내고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위해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당은 "포스코의 미흡한 대처로 피해자가 겪은 불이익 조치와 2차 피해에 대해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조치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포스코측에 요구했으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등도 요구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며,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또 조직문화 진단에 착수해 법위반 의심 사항이 있을 경우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