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결승타로 무력 시위' TB 최지만, 이제는 좌완 킬러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연합뉴스
더 이상 반쪽짜리 타자가 아니다.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31)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최지만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팀의 4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1 대 1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최지만은 상대 세 번째 투수 앤서니 반다의 5구째 시속 135km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수 칼 미첼의 다이빙캐치를 절묘하게 피해 갔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얻어낸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올 시즌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한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내보낼 때마다 최지만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지만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최지만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4푼5리(188타수 46안타)를 기록한 반면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1할8푼6리(70타수 13안타)로 저조했다. 
 
피츠버그도 이를 인지하고 최지만 타석 때 우완 타일러 비디 대신 좌완 반다를 내세웠다. 하지만 최지만은 오히려 방망이를 거침없이 휘둘러 결승타를 뽑아냈다. 상대의 변칙 작전을 무력화시켰다. 
 
올 시즌 최지만은 감독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2할4푼6리(142타수 35안타)의 우완 투수 상대 타율보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5할2푼(25타수 13안타)으로 더 높다. 더 이상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선 타석의 활약도 눈부셨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상대 선발 론지 콘트라레스의 7구째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3루 주자였던 최지만은 비달 브루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3회 1사 1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2사에서 7구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솎아냈다. 멀티 출루에 성공한 뒤 7회말 결승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2할8푼5리에서 2할8푼7리(167타수 48안타)로 끌어올렸다. 
 
피츠버그 내야수 박효준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앞서 두 경기 연속 성사됐던 코리안리거 맞대결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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