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이고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양 의원에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초당적 차원'에서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양 의원은 국회 차원으로 정부·산업계·학계가 함께하는 특위로 확대되면 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지난해 보좌관 성폭력 사건 관련 2차 가해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경찰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지난 4월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에 반대하며 복당 의사를 철회했다.
때문에 양 의원이 이날 국민의힘이 제안한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을 두고, 여당과 합을 맞추며 정치적 진로를 새로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양 의원이 국회 차원의 특위를 제안한 것도 '새 출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양 의원의 위원장직 수락 이후 성일종 정책위의장 명의의 설명문을 통해 공동부위원장에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카이스트 김정호 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국민의힘에서 김영식, 양금희 의원 등 이공계 출신 의원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특위는 반도체산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하고, 양향자 의원의 뜻을 존중해 국회 원구성 이후 야당에게도 국회 특위로 확대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여야 협치와 산업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승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