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26일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소통 여부를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윤리위원회와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기 백범 김구 선생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대통령, 대통령실과 여당 같은 경우에는 제가 누차 밝힌 것처럼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시적인 소통과 최근 당내 현안과는 전혀 무관한데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애초에 이틀 전부터 왜 이런 것들에 대한 단독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지 약간 의아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이달 중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고, 윤리위 징계 절차를 앞두고 한 차례 더 비공개 회동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이 대표는 상시적인 소통이 있다며 회동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 상태다.
또 이 대표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세 가닥의 흰 머리카락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는 글을 남겼는데 이것이 당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배현진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안철수 의원 측을 의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개씩만 났는데 3개가 나서 특이해서 올렸다.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면서도 "신 정부도, 당도 개혁 동력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되는데 이런 것들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27일 첫 회의를 여는 당 혁신위에 대해서는 "당원 구조가 80만명에 달하게 되고 더 늘어나는 것을 상정해 그에 걸맞은 당의 운영체계를 수립해야 된다"며 "공천 제도나 이런 쪽으로 항상 논의를 몰아가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혁신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이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원 구성 합의를 준용하는 선에서 우선 논의를 끝내고 나머지 현안은 서로 다른 채널로 소통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