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퇴출인가' 제구력 상실한 두산 미란다, ⅔이닝 7볼넷 4실점

두산 선발 미란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MVP의 몰락이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복귀전에서 반등에 실패했다.

미란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4월 24일 왼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⅔이닝 동안 안타는 한 개도 맞지 않았지만 무려 7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밀어내기로 4실점했다. 총 투구수 46개 가운데 볼이 29개로 스트라이크(17개)보다 12개 많았다.

앞서 미란다는 올 시즌 2경기(7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7일 잠실 키움전에서 안타는 하나 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을 6개 쏟아냈다. 4월 23일 LG와 경기에서도 역시 6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구력이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두 박찬호를 5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창진마저 6구째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소크라테스 브리또를 상대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때 코칭스태프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 미란다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미란다는 후속 나성범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미란다의 제구력이 잠시 살아난 듯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곧바로 밀어내기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황대인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후속 최형우를 5구째에 삼진으로 잡았지만 2사 만루에서 김선빈, 박동원, 류지혁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범하며 내리 3점을 허용했다.

결국 미란다는 박신지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번 복귀전에서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28경기에 출전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미란다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25탈삼진으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해와 정반대의 행보를 걸으며 두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