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6 대 1 승리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즌 타율을 3할4푼7리(262타수 91안타)로 끌어올린 이정후는 이대호(롯데)와 호세 피렐라(삼성)를 제치고 타율 1위에 올라섰다. 타율 공동 1위(3할4푼8리)를 달리던 두 선수는 같은 날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3할4푼2리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으로 타격왕을 거머쥔 이정후는 2년 연속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KBO 리그 역대 2년 연속 타격왕 수상자는 이정훈(1991년, 1992년)과 이대호(2010년, 2011년)가 있다. 고(故) 장효조가 1985~1987년까지 최장인 3년 연속 타격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 내내 3할대 타율을 유지하던 이정후는 6월 들어 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6월 타율은 4할(75타수 30안타)로 한화 정은원(타율 4할2푼9리)에 이어 LG 문보경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5할1푼3리로 2위 롯데 한동희(4할1푼9리)보다 무려 9푼4리 높은 압도적인 1위다.
홈런 페이스도 심상치 않다. 올 시즌 70경기 만에 홈런 12개를 터뜨린 이정후는 140경기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홈런 15개를 날린 2020년보다 월등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홈런 20개 이상은 확실해 보인다.
팀 공헌도도 최고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4.44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또(KIA)가 4.10, 윌머 폰트(SSG)가 4.07로 뒤를 잇는다.
올해 KBO 리그 6년 차인 이정후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다면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이정후에게 벌써부터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일본보다 미국이 내 타격 스타일에 맞을 것 같다"면서 "실패하더라도 메이저 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기 전 KBO리그를 정복하기 위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