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준비 속도' 현대重그룹 조선 3사, 공동 요구안 확정

조선 3사 노조 "노동 조건 상향 평준화, 소모전 최소화"
공동 요구안에 기본급 14만 2300원, 임금피크제 폐지
공동 개별 요구안 전달, 현대중공업 노조 7월 상견례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올해 임금 단체협약 공동 교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본급 등 공동 요구안을 확정했는데 조선사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022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단협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동 요구안이 포함됐다.

앞서 조선 3사 노조는 6월 초 임단협 교섭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조선 3사 노조는 우선 기본급 14만 2300원(호봉승급분 제외)을 공동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공동 요구안에는 조선 3사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이 포함됐다.

또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임금 20% 지원,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도 들어갔다.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요구안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공동 요구안과 별도로 개별 요구안도 마련했다.  

개별 요구안에는 호봉승급분 1만 2천 원 인상,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 격려금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근로복지기금 50억 원 출연 등이 담겼다.

노조는 공동 요구안과 개별 요구안을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측에 각각 보낼 예정이다.

노조는 7월쯤 상견례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조선 3사 노조는 6월초 임단협 교섭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3사 노조 대표들은 6월 3~4일 울산에서 간부 수련회를 열고 이러한 방향을 확정했다.

같은 조선 업종에 있으면서도 차이가 나는 노동 조건을 상향 평준화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임금 인상 규모의 경우, 매년 교섭 때마다 서로 비교돼 각사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영향을 줬다.

3사 노조가 인상 규모를 통일해 찬반투표 이후 발생하는 후유증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노조 관계자 "3개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공동 교섭을 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노사 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선 3사의 이익과 매출 규모 등이 달라 각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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