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30대 은행원 A씨는 최근 선물옵션을 하다 손실액이 생기자 고금리 대출까지 받으면서 주식 투자를 이어갔다.
결국 3억원이 넘는 손실액이 발생했다. A씨는 손실액을 만해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손을 댔고 거듭된 투자 실패로 가정불화로 이어졌고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30대 B씨는 최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연이은 주가 폭락에 투자금을 다 잃고, 그 손실액을 복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재투자했다. 연이은 투자 실패로 빚은 1억원대로 불어났고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이하 광주전남센터)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주식과 가상화폐로 중독 상담을 신청한 인원은 2배 정도 늘어 104건에 달했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관련 상담은 지난 2018년 29건, 2019년 53건, 2020년 61건, 지난해 104건으로 나타났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40~60대 직장인들과 달리 투자 경험이 짧은 20~30대 투자자들은 소위 '영끌 투자'에 나면서 더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게 광주전남센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30대들은 투자 실패로 잃은 투자금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 등을 감행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 임남열 센터장은 "주식과 가상화폐는 명백히 도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도박중독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는 도박문제 예방 및 폐해 최소화를 위해 설립된 지역 내 유일한 도박문제 예방치유 전문기관으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박 문제자 본인 또는 가족은 누구나 △전화 1336(국번 없음, 무료) △온라인 채팅 넷라인 △문자 #1336 △카카오톡 챗봇('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친구 추가)을 통해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