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도지사들 자택출근 시대…홍준표, 이철우, 김관영만 관사 쓴다

경기도지사 공관. 경기도 제공

광역시장과 도지사들이 이제는 관사가 아닌 자택에서 출퇴근 하는 것이 일상적 풍경이 될 전망이다. 단체장들의 관사는 과거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전, 중앙정부에서 임명하는 시장과 지사가 부임하는 경우 생활할 공간이 필요해 마련한 것으로,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단체장이 지역에 주거를 두고 있는 현재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 단체장들은 관사에 입주하면서 생긴 여윳돈을 부동산 투자에 쓰는 등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었지만 관사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전체 광역단체장 가운데 13명이 자택에서 출퇴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관사를 쓰는 지역은 6곳인데, 이마저도 신임 당선인이 업무를 시작하는 다음달부터는 3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관사가 유지되는 곳은 경북과 대구, 전북으로, 경북도는 이철우 지사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존 관사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대구시는 홍준표 신임 시장이 현 권영진 시장이 사용하는 관사를 매각하고 남구 봉덕동의 한 아파트를 새로 매입해 입주하는 쪽으로 추진 중이며, 김관영 전북지사는 1971년부터 사용 중인 2층 단독주택 관사에 입주할 예정이다.
 
현직 단체장이 관사를 쓰고 있지만, 충남도 김태흠 당선인과 충북도 김영환 당선인은 자택근무를 결정하고 입주할 아파트를 물색 중인 걸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김진태 당선인이 현 관사 현황을 파악한 뒤 다음달 중순 쯤 입주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사 관사. 연합뉴스

쓰지 않는 관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공관을 도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고, 경남도는 현재 도민의집으로 활용 중인 관사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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