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국·독일 등 27개국 '원숭이두창 검역관리지역' 지정

내달 1일부터 반년간 시행…상위 5개국은 발열기준 37.5→37.3도

국내에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된 22일, 원숭이두창이 집중적으로 유행 중인 영국·독일·프랑스 등 27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해외유입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저녁 자료를 내고 당일 개최된 하반기 검역전문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역관리지정제는 감염병 별로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해 맞춤형 검역대응을 하기 위한 제도다.

당국은 검역 대상에 해당되는 감염병 유형별로 전세계 발생동향을 파악해 반기마다 검역전문위에서 관리지역을 정기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우엔 해당지역 입국자에 대해 검역단계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포함해 예방접종, 진단검사 등에 대한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필요 시엔 입국자 출국 또는 입국 금지도 요청이 가능하다.
 
이번에 원숭이두창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는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체코 △슬로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라트비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27곳이다. 시행기간은 내달 1일부터 6개월이다.
 
당국은 특히 환자가 빈발하고 있는 상위 5개 나라(영국·스페인·독일·포르투갈·프랑스)에 대해선 발열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 제공

이밖에 코로나19는 전세계, 콜레라는 인도,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 18개국이 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 황열은 43개국, 페스트 2개국(콩고민주공화국·마다가스카르), 에볼라 1개국(콩고민주공화국) 등이다.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 인플루엔자의 경우, 1년 내 해외 발병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별도 지정에서 제외됐다.
 
질병청은 "향후 해외로부터의 감염병 유입에 대응해 지정된 검역관리지역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수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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