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명문고 설립 기대감 고조…속도 조절 신중론도

김영환, AI영재고 등 명문고 설립 4가지 방안 검토
윤건영 "충북 하나도 없는 건 부끄러운 일, 특정 지역 설립 얘기는 신중해야"

박현호 기자

그동안 충북에서 지지부진했던 자립형 사립고와 국제고 등 이른바 명문고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지방 선거를 치르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인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21일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와 충청북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당선자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이른바 명문고 설립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진천·음성혁신도시에 AI영재고를 설립하고 카이스트가 추진하고 있는 오송바이오메디컬캠퍼스타운과 연계한 과학영재고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또 옥천·영동 수학영재고 설립, 청주과학고 오창 이전 등 추가 명문고 설립 구상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공립 AI영재고 신설을 공약한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 당선자도 자립형 사립고와 국제고를 포함한 명문고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윤 당선자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자사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58개가 있는 데
충북은 단 하나도 없는 게 지금 부끄러운 일"이라며 "충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추진했으나 김병우 현 충북도교육감의 반대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명문고 설립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윤 당선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그는 "벌써부터 특정한 지역에 영재고를 설립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주 여건이 형성됐을 때 충북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 등 큰 틀에서 검토하고 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빠르면 다음 주 김 당선자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명문고 설립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의 과정 등을 감안하면 명문고 설립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다만 최근 명문고 설립에 대한 지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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