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의심환자 발견…인천의료원 이송

해외 다녀온 내국인 남성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MPXV) 감염 의심자가 국내에 유입돼 격리 치료·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
 
21일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우리나라 국적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돼 관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던 중 검역단계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시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인천의료원은 격리 병상 2개를 배정하고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풍토병으로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나온 이후 유럽과 북미, 중동 등 40여개 국가로 확산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웹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OWID)'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680명이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상처 부위나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최대 21일이며, 발열· 오한·두통·림프절 부종·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2~4주간 앓다가 자연 회복되는 질병으로 치명률은 3~6%로 알려져 있다. 빠른 확산세로 인해 WHO(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한 상태다. 국내에서 확진될 경우 의료기관 등은 24시간 이내에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확진자는 의적으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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