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막을 수는 없다" 흔들린 마무리 투수 감싸 안은 SSG 김원형 감독

역투하는 SSG 김택형. 연합뉴스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는 김택형이다."

지난 19일 부산 롯데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마무리 투수 김택형을 향한 SSG 김원형 감독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했다.
 
김 감독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불펜 투수의 경우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매번 이기는 경기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불안한 피칭으로 팀의 패배를 자초한 김택형을 감싸줬다.

지난 19일 ​롯데와 경기에서 4 대 2로 앞선 8회말. 선발 이태양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택형은 ⅓이닝 동안 3피안타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김택형의 부진은 팀의 4 대 7 패배로 이어졌다.
 
김택형의 피칭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DJ 피터스를 야수선택으로 출루시키는 과정에서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김택형은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추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민준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두 타자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 감독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첫 타자를 잡으면 그 이닝을 쉽게 끝낼 수 있다"면서 "상대의 강한 타선과 연결되서 힘들었던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잘 던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 김 감독은 김택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 그는 "(김)택형이가 연습 때하고 시합에 나가기 전 몸을 풀 때는 좋다"면서도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몸이 이상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진했던 경기를 계속 머릿속에 담아두면 매 경기 힘들어진다. 일상 생활이라 생각하고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SG 전의산 '내가 주인공'. 연합뉴스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타격감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론은 1군 말소 전 10경기 타율이 1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 2군을 상대로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신인 전의산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전의산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2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매일 잘 칠 수는 없지만 계속 좋은 타격감 유지하고 있고 뭔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오늘도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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