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속 하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단체 교섭을 촉구하며 한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고 반응해 노사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 400여 명이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로 파업 19일째이지만 사측과의 교섭에서 별다른 진척 사항은 없다.
현재 노조 요구 사항은 임금 30% 인상과 단체 협약 체결이다. 노조는 현재 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은 100만 원 후반에서 200만 원 초반 대로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해 임금 인상이 필요하고, 이들에게 노조가 있는 만큼 21개의 사측에서도 각 사의 개별 교섭이 아닌 집단을 만들어 단체 교섭에 응하라고 요구 중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이날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밖에서 알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는 한 두해 이어져 온 푸념이 아니다"며 "조선 하청노동자들의 단체협약 체결 요구도 노동자 기본권리를 보장받고자 하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대우조선 파워공 등 조선 하청 노동자 200여 명이 9개 사측과 협의를 거쳐 단기계약 폐지 등 부분 합의를 이뤄낸 바 있는데, 올해에는 의장과 탑재 등의 분야에 하청 노동자도 참여해 이처럼 파업 인원이 보다 많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사측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청업체 측은 경제적 이유 등에 따라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 내부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원청이 하청업체 기성금(공사 대금 성격)을 3% 인상한 결과, 기성금 인상을 넘는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청지회는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 대우조선과 대주주 산업은행이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 중이다. 노조는 "대우조선 원청과 대주주 산업은행은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요구가 임금 30% 인상 임에도 하청업체 기성금을 3% 올리는 데 불과했다"며 "이들은 하청 노동자들의 불평등 현장을 해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