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진에서 부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간판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3루수 매니 마차도마저 다쳤다.
매니 마차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1회초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베이스를 밟는 순간 발이 미끄러졌다. 이 때문에 왼쪽 발목을 다쳤고 곧바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마차도의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분간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던 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콜업한다고 밝혔다.
왼손타자 에이브람스는 2022시즌 초반 오른손타자 김하성과 플래툰 체제 아래 기용됐던 선수다. 올해 많은 기대를 받으며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경기에서 타율 0.182에 그쳤고 5월 초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에이브람스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14, OPS 0.871을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140타수에서 홈런 7개, 도루 10개를 기록했다.
에이브람스가 콜업되면서 마차도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김하성이 3루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날 전망이다.
에이브람스는 트리플A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었고 가끔씩 2루 포지션을 맡았다.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2019년부터 지금까지 3루를 맡았던 경험은 없다.
이날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경기 막판 3루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마쳤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3루에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유틸리티 자원으로 통한다. 타격 지표는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잠시 내려놓을 경우 타격에서 상승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김하성은 올해 유격수로 뛸 때보다 3루수로 출전했을 때 타격 성적이 더 나았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3루수로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310(29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9개 중 장타가 6개(홈런 1개, 2루타 5개)였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897로 높았다.
반면, 유격수로 나섰을 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타티스 주니어에 이어 마차도까지, 팀내에서 타격이 가장 뛰어난 타자 2명이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상황에서 김하성의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콜로라도에 3대8로 패해 주말 3연전에서 3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