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휴식 후 엇갈린 현대家 희비' 전북 웃고, 울산 울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家) 더비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은 지난 5월29일 15라운드 후 휴식기에 들어갔다. 6월 A매치 4연전으로 인한 휴식기였다. 평소 A매치 2경기가 치러질 때보다 훨씬 긴 3주를 쉬었다.

울산은 휴식기 전 페이스가 좋았다.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10점 차였다. 반면 전북은 3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제주전에서 패했다. 게다가 국가대표로 7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하지만 휴식기 후 먼저 웃은 것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을 3대1로 격파했다. 8승4무4패 승점 28점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고, 선두 울산(승점 36점)과 격차도 승점 8점 차로 좁혔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3주 동안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오늘 경기는 준비한 것의 120%를 해줬다"면서 "초반 3골이 빨리 나와서 조금 더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했다. 전반 막판 실점으로 후반 여러움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있었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패배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지금 100% 판단할 수는 없지만, 패배 이유를 찾아야 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휴식기 후 첫 경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이기면 전북과 격차를 승점 14점까지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의 승리로 승점 차는 8점으로 좁혀졌다. 아직 22경기나 남은 상황. 전북은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렸고, 울산은 다시 분위기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

김상식 감독은 "골 넣는 장면에서 운도 조금 따랐다. 운도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따라온 것"이라면서 "울산이 앞서가고 있지만, 오늘 승리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린 경기"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기를 시작과 함께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면서 "여기에서 다음 스텝을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같은 형태가 반복될지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팀에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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