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최고위 구성 또 충돌…"약속 지켜야"vs"기초적 해석 못해"

안철수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할 수 없어"
"당헌‧당규 개정 필요 없어…당대표 지명 최고위원 4명 가능"
이준석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 못 해"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는 미래통합당 새 지도부 얘기"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9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합의한 최고위원 구성을 두고 다시 충돌했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두 자리를 두고 "합당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 대표와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안 의원이 맞서며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안철수 "당헌‧당규 개정 필요 없어…깊은 유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성남 분당갑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 의원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앞서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재고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은 합당 합의 내용에 따라 국민의당 추천몫으로 최고위원 2인을 추천했다"며 "추천 명단에 대해 추후 심의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의 추천으로 최고위원회 정원인 9명을 넘으면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는 당내의 지적에 대해 '잘못된 해석'이라고 못 박았다.
 
안 의원 측이 근거로 제시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규정 부칙에 따르면, 2020년 2월 17일 제정된 이 부칙은 해당 당헌 시행 이후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을 4인까지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고 현재 최고위는 이 당헌 시행 이후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이므로, 당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논리다.
 
안 의원 측은 "국민 앞에서 합당 선언하며 합의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 못 하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합당 협상 중 국민의당의 인사 추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내 반대가 많아서 명단에 대해서 심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당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썼다.
 
이어 "의석수 관례에 맞게 1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인사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안철수 의원이 저에게 배려를 요청해왔던 사안"이라며 "그래서 2명까지 추천을 받겠다고 한 것인데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을 추천한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 지명 최고위원을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안 의원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을 못 하는 것"이라며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는 당시 합당을 통해 탄생한 미래통합당 새 지도부에 대한 얘기였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측이 제시한 부칙은 당시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당 등이 통합하면서 최고위원을 추가로 늘려 김영환·이준석·김원성·원희룡 최고위원을 추가할 때의 얘기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흡수되어 이제 최고위원 추천 명부를 바꿀 수 없다고 하는데, 양당의 합당절차는 5월 2일로 완료됐고 최고위원 추천명단은 5월 13일에 언론에 문건이 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당이 절차를 거쳐서 추천한 것이 맞다면 5월 13일 명단은 어떻게 어떤 국민의당 내의 회의체에서 어느시점에 논의된 것인지 공개하라"고 맞섰다.

이어 "회의체에서 정한 명단이 아니고 합당완료 이후에 추천되었다면 사적인 추천"이라며 "국민의당 내의 다른 주요인사들은 김윤-정점식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논의된 바도 없었다고 증언한다. 어떤 단위에서 언제 논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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