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LG 류지현 감독은 전날 삼성전에서 4차례 호수비를 선보인 야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3루수 문보경이 호수비의 스타트를 끊었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의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문보경은 3루를 찍고 1루에 던져 병살을 만들었다.
주장 오지환은 맨손 투혼을 발휘했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5회초 1사 1, 2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느린 땅볼을 맨손으로 잡은 뒤 1루로 정확히 던져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1루수 채은성도 7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오선진의 땅볼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냈다. 이어 8회초에는 2루수 손호영이 선두 오재일의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안정적인 송구로 위기를 막았다.
4차례 호수비 덕분에 LG는 2 대 1 진땀승을 지켜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호수비를 묻는 질문에 류 감독은 "모두 다 인상적이었다. 어느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면서 "안타를 여러 개 맞고 답답한 경기였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키움과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을 벌인다. 현재 36승 1무 27패 승률 5할7푼1리로 3위인 LG는 2위 키움을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키움은 이날 에이스 안우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한 안우진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처음 LG를 상대한 지난달 25일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0점을 몰아친 타선의 지원을 받고 승리 투수가 됐다.
두 번째로 안우진을 상대하는 류 감독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는 "안우진은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고 칭찬했지만 "저번에 잠실에서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