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친정팀 울렸네' KIA 나성범, '구창모=NC 승리' 공식 깼다

친정팀 NC와 구창모의 승리를 막아낸 KIA 주포 나성범.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등판=승리' 공식이 깨졌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구창모와 동료였던 KIA 나성범이 친정팀에 패배를 안겼다.

KIA는 16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에서 4 대 2로 이겼다. 0 대 2로 뒤지다 7회초 대거 4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NC의 승리가 예상됐다. NC 선발 구창모가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타선도 5회말 권희동의 3루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2점을 뽑았다. 6회까지 2 대 0으로 앞섰다.

구창모는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20시즌 이후 2년 만의 복귀전인 지난달 28일 두산과 홈 경기 5⅓이닝 무실점, 지난 3일 롯데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10일 삼성전 5이닝 1실점까지 3연승 행진을 달렸다. 16일도 무실점 역투하며 4연승을 질주하는 듯했다.

하지만 불펜이 구창모와 NC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7회 홈런 2방을 내주며 구창모의 승리가 날아갔고, 결국 패배까지 이어졌다.

NC 좌완 에이스 구창모. 연합뉴스

반대로 KIA의 장타력과 뒷심이 빛났다. KIA는 7회초 1사에서 이창진이 상대 필승 우완 불펜 원종현으로부터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승리의 주역은 나성범이었다. 7회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은 상대 좌완 불펜 김영규를 좌월 3점 역전 홈런으로 두들겼다. 단숨에 4 대 2로 승부를 뒤집은 한 방이었다. 시즌 10 홈런을 역전 결승타로 장식했다.

나성범은 지난 4월 17일 첫 창원 3연전 원정 마지막 날에도 시즌 1호 홈런과 결승 타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바 있다.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나성범은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을 뛴 뒤 고향 광주 연고의 KIA와 6년 150억 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4월 첫 친정팀 원정에서 나성범은 경기 전 후배들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당시 나성범과 얘기를 나눴던 후배가 우완 송명기와 고향 광주 출신 김영규였다. 나성범은 4월 17일 송명기에게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김영규를 상대로도 결정적인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9개 상대 구단 중 NC전에서 가장 많은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구창모는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신인왕 KIA 이의리는 NC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나성범의 맹타에 구창모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의리가 대신 시즌 4승째(4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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