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정상회의 앞두고 시진핑 생일날 중-러 정상 브로맨스 과시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베이징 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해서 올해 초부터 세계의 혼란과 변화에 직면해 중·러 관계가 양호한 발전 모멘텀을 유지해 왔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주권과 안보와 같은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서로를 지지하고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엔·브릭스·상하이협력기구 등 중요 국제·지역 기구에서의 소통 강화, 신흥시장국 및 개발도상국 간 단결 협력, 국제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강력한 영도 아래 중국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고 러시아도 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추켜세우는 한편, 중국 측이 제시한 글로벌 안보구상을 지지하고 이른바 신장, 홍콩, 대만 등의 문제를 구실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어떤 세력도 반대한다고 확실하게 손을 들어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 맥락과 옮고 그름에서 출발해 자주적 판단을 내렸다며 모든 당사자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적절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69회 생일날에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날인 2월 25일 이뤄진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특별군사작선'에 대해 설명했다.
 
중-러 정상의 통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달 하순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러 두 나라를 견제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또 지난 13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룩셈부르크에서 4시간 동안 회담하면서 평행선을 달린 직후에 이루어진 점도 주목된다.
 
특히 중국 발표에는 없지만 러시아 발표에 나오는 "서방의 비합법적인 제재 정책의 결과로 조성된 국제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금융·산업·운송 등의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군사 및 군사·기술 관계의 추가적 강화 문제도 논의했다"고 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표면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중국이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미국 등 서방의 강한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의 대 중국 가스 수출량은 올해 1~4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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