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김천 상무)은 간절했다. 어느덧 9월 전역을 눈앞에 둔 상황. 전역 후 김천을 떠나 원소속팀 전북 현대로 복귀한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전역을 미뤄도 된다"고외칠 정도다. K리그1 득점왕 역시 마찬가지다. 득점왕보다 월드컵이 먼저였다.
조규성은 16일 K리그1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득점왕과 월드컵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겠다"면서도 "월드컵이 더 큰 것 같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더 큰 커리어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간다면 군에 남을 생각은) 있다로 하겠다"면서 "입대 후 많이 늘었다. 선수들과 계속 해왔기에 손발도 잘 맞는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K리그2 FC안양을 거쳐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고, 지난해 입대했다. 입대 후 약점 보완을 위한 벌크업에 성공했고,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A매치 12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경험은 조규성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조규성은 "실력적으로 늘었다기보다는 자신감이 늘었다. 얼마나 늘었는지 가늠이 안 되지만, 내 생각에는 배는 늘어난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좋은 이야기도 듣고, 많이 느꼈다. 자신감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은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 K리그1에서 10골을 넣어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11골)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월 A매치 4연전 중 마지막 이집트전에서는 골맛도 봤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완벽한 감아차기로 이집트 골문을 열었다.
조규성은 "컨트롤하는 순간 '어, 이거 전날과 똑같네'라고 생각했다. 전날 훈련을 했던 것인데 차는 순간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웃었다.
K리그2에서 K리그1,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조규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조규성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시즌이 끝나는 것 같다. 항상 아쉽고, 다음 시즌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된다"면서 "평가전에서도 많은 시간 뛰지 않았지만, 많이 느꼈다.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많이 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그런 생각으로 매 시즌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체력단련실에서 더 살아야 할 것 같다. 터키 원정을 제외하면 아시아 외 남미와 처음 해봤다. 많이 부족하고, 몸을 더 키워야겠다고 느꼈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것도 그런 것이다. 전방에서 더 버텨주고, 싸우려면 상대에게 안 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