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기억 떠올린 두산 이영하 "이제는 타자들과 싸우고 있다"

이영하 '젖 먹던 힘까지'. 연합뉴스
키움전 강세를 이어간 두산의 우완 선발 이영하(25)가 올 시즌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이영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팀의 4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 107개를 던진 이영하는 직구가 50개로 가장 많았고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도 47개로 비중이 높았고 포크볼 9개, 커브 1개 등 변화구를 섞어 던져 삼진 5개를 잡아냈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한 이영하는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그중 3승은 키움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 지난 4월 16일 시즌 첫 맞대결에 이어 5월 10일 두 번째 경기까지 내리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올 시즌 키움을 상대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올렸다.
 
사실 본인도 키움을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영하는 "배영수 코치님이 기록에 대해 민감하셔서 알려주셨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고, 상대가 못 칠 거란 생각을 갖고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영하. 고척=김조휘 기자
6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영하는 결국 7회말 실점을 하고 말았다. 1사에서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루에서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정철원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지막 이닝에서 실점을 한 부분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이영하는 "100구가 넘어간다고 구속이 떨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체력은 자신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맡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17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이영하는 이후 2020년과 2021년 모두 5승에 머물며 하락세를 걸었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올 시즌에는 벌써 5승을 수확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전반기에 5~6승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최근 주변에서 질책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세를 몰아 올 시즌 10승을 목표로 삼은 이영하는 2019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지만 좋았던 느낌이 많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타자와 싸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와 싸우면서 결과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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