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산화제탱크 센서 이상으로 취소되면서 후속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5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16일 2차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인은 누리호 1단부 산화제탱크의 레벨센서 이상이다. 레벨센서란 산화제탱크 안의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이다.
산화제를 충전하기 전 누리호 기체의 이동이나 기립에 따라 센서가 측정하는 값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측정값이 특정 값에 멈추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 원인 파악을 하고 보완작업을 거친 뒤 이상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후속 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항우연은 원인 분석과 결론을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후속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어느 부위에 무슨 문제가 있는 알아야 후속작업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오는 23일까지 설정된 발사예비일에 2차 발사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실제로 발사예비일을 넘길 경우에는 국제사회 통보절차 등을 다시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이번 달에 시작하는 장마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과기부와 항우연은 전남 고흥 지역의 지난 10년 동안 장마 시작 시기를 분석한 결과 6월 18일이 가장 빨랐다는 점을 근거로 당초 발사예정일을 15일로 잡았었다.
만약 장마 기간을 넘기게 되면 태풍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은 상당 기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우선 하고 이후 검증한 뒤 문제 해결을 확인한 이후에 발사관리위에 보고하고 다음 일정을 잡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빨리 확실히 해결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